아래 적지는 않았지만 2대주주 전략이 까이는 원인 중 하나는 Agency Problem이 아닐까 한다.

Financial  Gain 자체를 중요시하는 Owner 입장( 또는 자본주의의 속성)과 달리 Agent(기업의 Manger)는 Empire Building의 욕구가 더 크다. 



아래 인용 글처럼 2대 주주 전략이 장점이 많음에도 무시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의 경우, 지배주주로 진입할 때 그 지역 정부, 경쟁사, 고객과 불편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기 쉬운데 2대 주주는 이를 완화시켜줍니다. 규제가 심한 영역, 고객 신뢰가 초기부터 필요한 영역 등이 해당되겠지요.

현실적으로 hot한 국가, hot한 영역일수록 인수에 엄청난 cash가 들어가는 점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해당 영역 4,5위 사업자의 지배 주주가 되느냐? 1,2위 사업자의 2대 주주가 되느냐? 경쟁이 심한 영역이라면 몇개 사업자로 consolidate될 텐데.. 나는 가라앉을 배의 선장이다? 물론 가장 큰 또는 커질 배의 항해사이거나 VIP승객인 편이 좋습니다

2대 주주가 되면 "통제도 못하고 시너지도 내지 못하고 역량이 '남'에게만 축적되어서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1대주주가 되지 못하면 그냥 "자금팀 직원이 펀드에 투자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또한 편견입니다.

냉정하게 1대주주로서 '내가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 역량/경험으로 이 회사를 키운다? 기존 사업군과 synergy를 낸다? 제 생각으로는 무엇인가 배우기 위해서라면 2대 주주정도로도 충분하고 시너지 또한 인수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양사에 이익이 되는 synergy는 - 상대 기업을 지배하지 않고도 - 제휴 계약만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꼭 지배해야만 synergy를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냥 인수로 역량을 가져오겠다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적어도 IT업계에는 업력과 역량이 1대 주주 앞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핵심 경영자, 개발자와 같은 몇몇 talent group에 축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없는 1대 주주는 공허할 수 있습니다. 정말 업력/역량이 중요하다면 1대 주주가 될 노력으로 이들을 데려오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요~





[ 텐센트의 스마트한 2대주주 전략은 진행형! ]

메신저 게임 제국 텐센트는 전자상거래로 알리바바에 정면 승부를 던졌다가 무참히 패배했다. 가상공간에서 성장한 텐센트의 DNA는 온-오프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에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내외적으로 이루졌다. 그럼 전자상거래를 여기서 접냐? 텐센트는 절치부심후 중국 가전제품 분야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징동상청(JD.com)의 나스닥 상장 주식에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자신이 약한 부분을 자신이 직접 극복하려하기 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강자와 손을 잡으면서 보완하려 했다. 구지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2대 주주에 만족하며, 징동상청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텐센트는 자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아예 없앴고, 불필요한 중복투자 중복인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징동상청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주고 힘이 되었으리라.

결과는 어땠을까? 몇일전 발표된 징동상청의 실적에 따르면 텐센트의 위챗 사용자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이 총신규 고객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덕분에 징동상청의 모바일 매출은 30%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향상에 기반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징동상청의 목표 주가를 상향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텐센트와의 시너지가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텐센트의 이처럼 과감한 "에고를 버리고 2대주주로 뒤에서 지켜보기" 전략은 이번이 처음일까?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 검증된 성공 사례는 아쉽게도 카카오톡. 2012년 720억 투자로 카카오 2대주주로 알박기한 텐센트는 지금까지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카카오 성공신화의 과실을 모두 향유했다. 카카오의 우회상장으로 이제 텐센트는 다음카카오의 3대주주로 자연스레 등극했다. 정말이지 꿩먹고 알먹고 도리치고 가재잡고... 다챙기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그럼 상세내역을 보자.

720억 투자는 7700억으로 3년만에 약10배 이상 가치가 뛰었다. 자본이득만 순수하게 7000억은 기록하고 있는 중. 2대 주주로 뒤에서 보고만 있어도 배불르지 않을까? 마화텅은 한국을 싸랑해요! 이렇게 외치고 있지 않을까?

그럼 투자한 기간동안 텐센트는 주주로서 그냥 바라만 보았을까? 내부자가 아니라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묘하게도 카카오톡은 중국 진출은 꿈도 꾸지 않고 (라인은 중국 진출 추진중이다) 동남아에서도 시도는 했으나 실패했고, 유럽 정도 나가서 광고하는데, 그동네는 원래 시대에 한참 느린 동네라 아직도 손글씨 편지로 만족하는 사람 많아서 성공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카카오는 지역적 사용자 증대에 한계에 봉착! 성장성 반감으로 주가도 덜덜거린다. 텐센트는 카카오가 세계 최고의 모바일 강국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도하는 각종 시도를 주주입장으로 넌지시 바라보아왔다. 주주총회에서 실적과 전략을 이야기할때 열심히 경청했을 것이다. 아니 다양한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그리고 메모했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겄구나.. 요로코롬...ㅎㅎ

한국에서 카카오에게 들은 이야기에 팅하오! 탁 무릎을 치고 다음날 중국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검증된 새로운 기능들을 위챗에 탑재하면 땡! 와우! 이거 대박인데?!

2대주주 전략을 절묘하게 구사하는 텐센트는 글로벌 기업 인수와 투자의 기본을 정확히 간파한다. 현지 기업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고 오히려 더 잘되게 도와주고 잘 되면 검증된 기술과 트렌드를 벤치마킹해서 중국에서 최적화하여 시도한다!

그러면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올라가서 돈도벌고, 각종 고급 경영정보들은 술술 들어오고, 중국에서 텐센트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유저기반은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다.

텐센트의 글로벌 성공 방정식! 선순환의 연결고리 이렇게 유지되고 확장된다. 기세높게 중국을, 한국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텐센트의 2대주주 전략. 계속 째려보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활용할 것은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좋은 건 쫌 배우자 쫌!

2015. 3. 7. 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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