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의 스마트한 2대주주 전략은 진행형! ]
메신저 게임 제국 텐센트는 전자상거래로 알리바바에 정면 승부를 던졌다가 무참히 패배했다. 가상공간에서 성장한 텐센트의 DNA는 온-오프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에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내외적으로 이루졌다. 그럼 전자상거래를 여기서 접냐? 텐센트는 절치부심후 중국 가전제품 분야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징동상청(JD.com)의 나스닥 상장 주식에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자신이 약한 부분을 자신이 직접 극복하려하기 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강자와 손을 잡으면서 보완하려 했다. 구지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2대 주주에 만족하며, 징동상청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텐센트는 자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아예 없앴고, 불필요한 중복투자 중복인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징동상청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주고 힘이 되었으리라.
결과는 어땠을까? 몇일전 발표된 징동상청의 실적에 따르면 텐센트의 위챗 사용자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이 총신규 고객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덕분에 징동상청의 모바일 매출은 30%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향상에 기반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징동상청의 목표 주가를 상향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텐센트와의 시너지가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텐센트의 이처럼 과감한 "에고를 버리고 2대주주로 뒤에서 지켜보기" 전략은 이번이 처음일까?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 검증된 성공 사례는 아쉽게도 카카오톡. 2012년 720억 투자로 카카오 2대주주로 알박기한 텐센트는 지금까지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카카오 성공신화의 과실을 모두 향유했다. 카카오의 우회상장으로 이제 텐센트는 다음카카오의 3대주주로 자연스레 등극했다. 정말이지 꿩먹고 알먹고 도리치고 가재잡고... 다챙기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그럼 상세내역을 보자.
720억 투자는 7700억으로 3년만에 약10배 이상 가치가 뛰었다. 자본이득만 순수하게 7000억은 기록하고 있는 중. 2대 주주로 뒤에서 보고만 있어도 배불르지 않을까? 마화텅은 한국을 싸랑해요! 이렇게 외치고 있지 않을까?
그럼 투자한 기간동안 텐센트는 주주로서 그냥 바라만 보았을까? 내부자가 아니라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묘하게도 카카오톡은 중국 진출은 꿈도 꾸지 않고 (라인은 중국 진출 추진중이다) 동남아에서도 시도는 했으나 실패했고, 유럽 정도 나가서 광고하는데, 그동네는 원래 시대에 한참 느린 동네라 아직도 손글씨 편지로 만족하는 사람 많아서 성공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카카오는 지역적 사용자 증대에 한계에 봉착! 성장성 반감으로 주가도 덜덜거린다. 텐센트는 카카오가 세계 최고의 모바일 강국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도하는 각종 시도를 주주입장으로 넌지시 바라보아왔다. 주주총회에서 실적과 전략을 이야기할때 열심히 경청했을 것이다. 아니 다양한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그리고 메모했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겄구나.. 요로코롬...ㅎㅎ
한국에서 카카오에게 들은 이야기에 팅하오! 탁 무릎을 치고 다음날 중국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검증된 새로운 기능들을 위챗에 탑재하면 땡! 와우! 이거 대박인데?!
2대주주 전략을 절묘하게 구사하는 텐센트는 글로벌 기업 인수와 투자의 기본을 정확히 간파한다. 현지 기업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고 오히려 더 잘되게 도와주고 잘 되면 검증된 기술과 트렌드를 벤치마킹해서 중국에서 최적화하여 시도한다!
그러면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올라가서 돈도벌고, 각종 고급 경영정보들은 술술 들어오고, 중국에서 텐센트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유저기반은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다.
텐센트의 글로벌 성공 방정식! 선순환의 연결고리 이렇게 유지되고 확장된다. 기세높게 중국을, 한국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텐센트의 2대주주 전략. 계속 째려보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활용할 것은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좋은 건 쫌 배우자 쫌!
2015. 3. 7. 정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