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5. 13:23

1. 개요 

인간의 마음이 진화적으로, 다시 말해 자연 선택과 성 선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의 많은 심리 기제들이 어떠한 근원을 가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인지주의 심리학 등의 발달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용어가 과학에서 만들어 진것은 아마도 1973년 기셀린의 논문으로 추축되지만 그 용어를 널리 대중화시킨 것은 존 투비 레다 코즈미다스의 덕이다. 만들어진 지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 신생 학문이다보니, 대표적인 인물들은 아직도 다 생존해 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야말로 근원의 규명을 추구하는 지극히 생물학적인 연구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야기하는데다, 애시당초 심리학이라는 학문(또는 심리학적 접근)이 방법론적으로 자연과학에 비해 탄탄한 기반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많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일단 충분한 과학적인 사례를 충분히 쌓아두고 전개하는 과학으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앞의 내용에서 언급되었듯이 태동기에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위에서 제기되는 비판은 (적어도 사회과학, 또는 사회과학과 접점을 가지는 성격의 자연과학 가운데) 신생 학문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2. 진화심리학의 역사 

진화심리학의 기원은 실제로 다윈 종의 기원이다. 이 책에서 '심리학은 새로운 토대 위에 새로 쓰여질 것이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 언급이 실제로 실현된 것이 결국 20세기 말에 와서였다.

그 과정은 험난한 길의 연속이었다. 스키너로 대표되는 행동주의가 대세였을 때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학습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인간의 행위가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주의의 열풍도 잠잠해지고, 인지주의가 새로운 심리학의 대세로 자리잡자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성향의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윌슨 사회생물학 논쟁이었다. 윌슨이 주창한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본능을 너무 직설적으로, 한편으로는 일면적인 관찰사례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나머지 반대하는 과학자들로부터 생물학적 결정론”이니 “우익 이데올로기”니 하는 심한 말을 들었던 것.


'인간 본성(human nature)'이라는 것부터가 (적어도 사회적 맥락에 한정한 협의적 면에서는)이미 일종의 관념적 산물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류학 등에서도 윌슨이나 진화심리학의 여러 단정이나 일면적 관찰에 대한 반박이 쏟아져나온 상황이다. 덧붙여 윌슨의 번역서들이 이후 수십년간 축적된 생물학이나 인류학 등지의 새로운 연구결과나 반박들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윌슨 이후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가 나오고 이쪽 진영의 기반이 다져진 후에, 80년대 후반에 와서 인지주의와 진화론을 결합해 진화심리학이란 용어가 나오게 되었다. 진화심리학자를 자처하는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윌슨 사회생물학의 후예라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지 않고, 이기적 유전자를 정신적 교과서로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이로써 반대하는 과학자들(스티븐 제이 굴드가 짱이기 때문에 굴드파라고 한다)과의 격한 대립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3. 진화심리학의 반대의견과 그 반론 

3.1. 생물학적 결정론 

굴드파가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주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생물학적 결정론, 또는 유전적 결정론이라 불리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이 본능(=유전자=DNA)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처럼 말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진화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범죄자 DNA를 가진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스키너 행동주의와 정확히 대칭되는 개념이다. 행동주의는 인간이 학습에 의해 전부 결정될 수 있다고 하였고, 본능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말하였다. 유전적 결정론은 학습은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 문제는 수백년 이상 논쟁을 벌인 주제로, 영어로는 nature vs. nurture라는 플로우 가득한 구절로 표현한다.

진화심리학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진화심리학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환경으로 인해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인간의 심리는 타고난 하드웨어 (뇌) + 그 동안의 학습된 기억을 이용해 유전자로 인해 발현되는 본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3.2. 우익 이데올로기의 합리화? 

여자는 아이를 키우는 데 적합한 심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고,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데 적합한 심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다는 진화심리학적 연구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자가 쉽게 바람을 피우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되는가? 진화심리학은 '그러한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논리학에도 바로 이걸 까는 개념으로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 사실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을 오류라고 보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도 비슷하게 실존하는 경제 현상을 기술하는 실증경제학과, 특정 경제 현상을 지향해야 하는 당위성과 그 현상을 이룰 방법론을 제시하는 규범경제학을 나누어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아주 단순하게 예를 들어, '남성은 진화적으로 보아 일부다처제의 성향이 농후하고, 많은 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가지기 원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연구 결과(내지는 주장)가 있다고 해서 '남성이 바람을 피는 것은 본능을 따르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든가 '남성이 바람을 피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자연주의적 오류'의 전형을 보여주는 추론(이라고 보기도 힘든 뻘소리) 방식이다. 또한 진화론에 의한 사회적 행동의 설명 방식이, 정치적으로 인종주의·성차별과 가부장제·생존경쟁에 따른 계급사회와 엘리트주의을 옹호하는 우파 친화적 설명이라고 함부로 규정하는 것 역시 다소 어폐가 있다.
 
사실은 좌우구분없이, 이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른다. 우생학 자체도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식으로 막 해석하고 집단적으로 오독하면서 일어난 광기였고 말이다. 당연히 오늘날 주류 과학계는 이런 우생학적 관점에 회의적이다.# 진화심리학이 가설로 내세우는 내용들 자체는 중립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분명 있다. 인문학적으로도, 왜 인간이 패스트푸드나 섹스 같은 초정상자극에 빠져드는지 아는건 중요하게 생각해볼 문제고 말이다. 어쩌면 이를 알면 보다 효과적으로 인본주의 가치를 전달할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대표적으로 현대 진화심리학은 정치적 좌파의 중요한 가치로 대표되는 연대와 협동인간의 근본적인 행동원리라고 보고 이를 진화론적으로 규명하려 시도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 사회와 같이 거대규모로 형성된 사회에서 장기간의 협동과 이타적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특이한 현상으로서 인식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개체의 이타적 희생이 결과적으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집단 전체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대표적. 사실 이타적 행위가 일어나는 원인을 해석하려는 노력은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체계화되기 전부터 존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무정부주의자인 P.A.크로프트킨의 '상호부조론'.[2]


3.3. 범적응주의 

적응은 특정 기능을 위해 잘 설계된 생물학적 특성이고(예를 들자면, 뼈가 칼슘으로 구성된 이유는 칼슘이 자연에 흔하게 존재하는 입자이고, 비교적 튼튼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부산물은 적응적 특성을 만들기 위해 곁들여진 우연한 특성이다(뼈가 흰색인 이유는, 칼슘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며, 진화적 이유는 없다).

굴드는 진화심리학자들이 인간의 모든 심리적 특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적응'이라고 주장하는 병크를 터뜨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진화심리학자들도 적응 부산물을 구별하는 능력쯤은 가지고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이 대표적으로 드는 부산물이 읽기 능력이다. 읽기는 문자가 발명되지 않은 선사시대에는 필요없는 기능이었을 테고, 분명히 시각 능력과 기타 여러 능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부산물임에 틀림 없다.

여기서 문제 한 가지. 언어는 적응일까, 부산물일까? 굴드파는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대표적으로, 그 유명한 노엄 촘스키). 진화심리학 학자들은 언어와 같은 복잡한 능력이 부산물로 생길 리 없기 때문에 적응이라고 말한다(대표적으로, 스티븐 핑커. 그는 그의 대표작 '언어본능'에서 노엄 촘스키의 언어이론을 매우 세심히 설명하고서도 촘스키의 '언어 부산물' 이론을 신랄하게 까내려 애증의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책의 노엄 촘스키는 이 책에 매우 호의적인 추천사를 써주었다.).

3.4. 실험, 증명의 부재 


위의 반응들이 오용 가능성에서 비롯한다면 이것은 상당히 방법론적인 측면에 기반한다.

신경 과학자 라마찬드란은 그의 저서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PHANTOMS IN THE BRAIN)』에서 진화심리학을 조롱하려고 만든 가설이 의심없이 받아들여진 사례를 소개했다. # 이건 뭐 지적 사기 사건도 아니고 그런데 실제로 현직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진화심리학에 대해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는 모양.

가장 큰 문제는 일반적인 과학처럼 관찰 → 가설 → 실험 → 이론(증명)이 아니라 가설 단계에서 멈춤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것을 확고하게 검증된 과학적 이론인 양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그럴싸한 설명 자체는 되는데, 그게 사실인지 실험해 볼 길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극도로 어렵다. 아직까지는 가장 유효한 반론 중 하나이며, 실제로 학자들이 진화심리학을 받아들이는 데에 가장 큰 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3]

극단적으로 과학적 방법에 민감한 일부 회의론자들은 과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예 유사과학 취급하기도 하나[4], 인접학문과의 연계성이나 학술 커뮤니티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이건 좀 억울한 평가일 듯.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진화심리학적 주제들이 점차 실험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를 기대해 보자.

4. 한국의 진화심리학 

현재 한국에는 경희대학교의 전중환 교수 등을 포함해서 단 2명의 진화심리학 전공자가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인 최재천 교수까지 친다 해도 3명에 불과하다.[5] 교양과학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작은 수준이다. 그래서 한국의 심리학 교수 및 연구자들은 진화심리학 관련 주제가 나오면 대단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문적인 발전이 더디고 성과물이 아직 부족한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에서는 성급하게도 진화심리학의 온갖 떡밥들이 난무하고 있다. 게다가 창조설 떡밥과 위에서 예시한 온갖 반론들이 엎치락뒷치락대고, 과학뽕을 맞고 싶은 인문학자들이 무분별하게 떡밥을 물질 않나, 참으로 혼란스런 상황임에 분명하다. 진화심리학은 그 본질을 잘못 이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해서 떡밥을 던지기도 쉽고, 그 때문에 시끄럽기도 쉬운 물건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나는 사회생물학은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몰아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과 우익 인종주의자들의 논리 체계의 유사성을 부각시켜 비난하지 않으면 약육강식을 합리화하게 된다. (고종석, 프레시안, 04.6.2)

사회생물학은 모든 사회성 동물의 행동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시각안에서는 현재의 인간 세계의 계급 제도, 인종주의, 가부장제, 엘리트주의 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 (이상원, 중앙대신문, 06.3.13)

특히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인종주의나 페미니즘 측에서 오해할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6] 또한 제국주의 시대를 정당화했던 사회진화론과 같이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7] 물론 이 모두가 위에서 말한 '자연주의적 오류'이다.(그리고 성차별을 정당화 할 수도 있다는 건 말 그대로 '어설프게 아는 인간'들이나 할 법한 일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애초에 남성이나 여성중 어느쪽이 더 낫다던가 둘 사이에 우열이 있다는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현대에서는 진화심리학의 여성성 재발견으로인해 여성의 가치를 보다 높게,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도 성차별이 아니라 성차별 해소의 근거로 쓰일때가 많다. Jared Diamond 같은 경우는 진화심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적에서 공감-체계화 이론을 설명하며 '이 이론이 이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기회 불평등을 옹호하려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이 진보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러한 염려는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수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진화심리학을 근거로 남성이 더 우수하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조금 과격하게 표현해서 '멍청하고 무식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정적인 '강간은 남자의 본성' 운운하는 식으로 어설프게 받아들여서는 자신의 마초적 미친짓을 정당화하려 드는 움직임이 여전히 있다는 것은 문제. 어설프게 아는 놈들이 가장 위험하다

진화심리학이나 이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학문으로서의 진화심리학을 비판하는 떡밥을 물게 될 때, 십중팔구는 저 위의 반론 중 하나로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사회과학이 그러하듯, 진화심리학도 사회과학 또는 사회과학과 큰 접점을 가지는 자연과학으로 분류되는 이상, 정치 논리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 입장에서는 진화론이 생기던 그때 당시 수많은 반대에 부딪쳐야 했던 것이 그저 지나간 웃긴 일로 보일 뿐이지만, 이런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당시 진화론이 그렇게 까였던 이유를 약간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고 할까... 사회진화론처럼 엉뚱하게 백인우월주의와 식민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악용되고, 과학을 그 절대적 근거로서 포장해버릴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사회진화론의 이런 과학성과 위세가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대표적으로 윤치호)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보면...

사실 진화심리학은 물론이고 과학적 사실의 진리성을 과학자들이 순수하게 논증할 때는 인문학자나 사회과학자, 사회운동가 등이 별로 끼여들 여지가 없다. 다만 자주 논쟁이 생기게 되는 때은 진화심리학이나 다른 과학적 사실을 인간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사회적 행위양식의 파악에 직접적으로 끌어다 쓰려고 하거나 그런 늬앙스를 비출 때이다.[8] 이런 경우는 필연적으로 충돌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극단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꼭 충돌하거나 일방적 입장을 취할 필요가 없으며 좀더 온건하고 합리적인 입장이 필요하게 된다.

아무튼 이 학문에 대한 인식이 인식이니만큼, 진화심리학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논거로 쓸 사람들은 다음 몇 가지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연주의적 오류에 빠지지 말 것. 사실 이 자연주의적 오류는 모든 과학자들이야말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 진화심리학은 인류의 보편적인 행동 양식을, 선사시대 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본다. 즉 현대 인류의 행위를 진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하려면, 필수적으로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현대 인류의 행동 양식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심할 경우 병크를 터뜨릴 수 있다.
  • 진화심리학이 '통섭'을 통해 여타 학문들을 충분히 대체해 낼 수 있을것이라는 식의 일방적인 주장은 되도록 삼가자. 특히 자연과학이 사회과학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윌슨이 특히 이런 면을 강하게 드러내는데, 현실적으로 한 개인이 고도로 전문화된 각 학문들에 전부 통달하여 이를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철학에서조차도 각 학파마다 견해가 다르며, 이를 통합적으로 사고하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견해차는 물론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해도 많은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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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리처드 도킨스 같은 경우도 최근 개정판에서 해명을 붙이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진화론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설명하려는 의도를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좋은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킨스는 아주 완곡하게 진화론 이전의 인간에 대한 학문(철학이라든지)는 가치가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저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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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進化心理學, 영어: Evolutionary psychology, EP)은 동물 심리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은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다. 특히, 진화심리학은 두뇌가 많은 기능적 매커니즘을 포함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매커니즘들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된 심리학적 적응 혹은 진화된 심리학적 기작(Evolved Psychological Mechanisms, EPMs)라고 불린다. EPMs의 대표적인 사례는 시각, 청각, 기억, 운동 제어 등이다. 이보다 논란이 되는 사례들은 근친상간을 피하는 기작, 사기꾼 탐기 기작, 그리고 성에 따른 짝짓기 선호와 전략, 그리고 공간 인지 등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진화심리학자들은 EPMs가 성차나 연령에 따른 차이를 제외하고는 한 종에 있어서 보편적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은 인지심리학 진화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행동생태학, 인공지능, 유전학, 동물행동학,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동물학 등에도 크게 의존한다. 진화심리학은 사회생물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영역 일반에 적용되는 기작보다는 특정한 영역에 적용되는 기작에 강조, 현재 적응도의 척도의 유관성, 불일치 이론의 중요성, 행위보다는 심리의 강조 등에서 핵심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영역에 고유한 기작과 영역-일반적인 기작 모두로 구성되어있다고 주장하고, 특히 진화발달심리학자들이 그렇다. 대부분 사회생물학적 연구는 이제 행동 사회생태학의 영역에서 수행되고 있다.

진화심리학이라는 용어가 과학에서 만들어 진것은 아마도 1973년 기셀린의 논문에서 일것이다. 제롬 바코우, 레다 코스니즈, 존 투비는 그 용어를 매우 영향력있는 1992년 저서 <적응된 마음: 진화심리학과 문화의 형성>에서 대중화시켰다. 진화심리학은 경제학, 공격성, , 정신의학, 정치학, 문학, 그리고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에 적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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