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5. 00:20
본격 현대판 토마스 헉슬리
다윈의 로트와일러[2]
  • 말하는 게 꼭 분명 맞는 말은 하는 듯 한데 듣는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고단수의 수법을 구사하며 창조설 옹호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원수와 같은 존재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말빨언변을 얻은 과학자.사탄의 최신 버젼 말 그대로 악마의 대변인 조까 그건 나야 하지만 그 본인은 스스로 실제로 전투적인 언론 등과 비교해봐도, 자신이 그렇게 전투적인 어투는 사용한 적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맞는 소리를 하니까 상대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라고.[3] 2003년에는 그 별명에 걸맞게 '악마의 사도'라는 이름의 책을 내기도 했다. 내용은 주로 평소에 비과학적인 사고나 행동에 대한 비판들을 모은 것.
  • 물론 정말로 그런 말에 따라 '악마의 사도'라는 제목을 단 것은 아니다. 본래 '악마의 사도'라는 용어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정리하면서 친구에게 '자연의 굼뜨고 헤프고 서툴고 미개하고 무시무시하게 잔혹한 활동을 책으로 쓴다면 '악마의 사도'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에서 유래한 것. 도킨스의 요점은 자연과 우주를 관찰할 때 섣불리 '도덕'이나 '자비', '이기주의' 같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들이밀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인격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창조설을 비판하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된다.
  • 신다윈주의의 선봉장에 서 있으며, 일찍이 다윈 곁에 토머스 헉슬리가 있었다면 현대의 진화론 연구자들 곁엔 리처드 도킨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국 내 여론조차 헉슬리를 다윈의 불독에 부른 것에 빗대어 도킨스를 다윈의 로트와일러로 부른다. 당연히 미국의 푸들과는 관계없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 하지만
  • 이들로부터 도킨스는 그가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종교를 과학으로 논파하고 증명하려는 태도가 근본주의 종교만큼이나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창조 과학을 미는 사람들이야 종교가 과학과 논리의 영역으로 넘어와 싸움을 거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논리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영역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 종교인들에게 논리로 싸움을 거는 건 창조 과학이 과학에 하는 짓과 다를 게 무엇이며, 종교나 다름없는 과학적 '확신'을 가지고 공격하고 부정하려는 모습은 자신이 그토록 비판하는 근본주의 기독교에서 하는 짓이랑 다름없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석학들이 있다.


  • 대표적으로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피터 힉스는 종교인이 아님에도 그의 반종교주의사상을 '근본주의들이 내놓는 편협한 주장과 다를바 없다'며 크게 비판하였다.힉스의 리처드 도킨스 비판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인 테리 이글턴은[9] "신을 옹호하다"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가루가 되도록 깐다. 월가 금융 시위를 이끈 전쟁 전문 기자인 크리스 헷지스 역시 무신론의 근본주의화를 경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옥스포드 동료 수학 교수 존 레녹스,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 등 의외로 많은 이들이 도킨스에게 비판적이다. 도킨스 본인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근본주의적 종교인들에 비하면 자신은 매우 온건하다고 말하고는 하는데, 사실 논점을 약간 벗어나는 변명이긴 하다.

  • 도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고(故)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대립으로 유명하다. 유전자 결정론, 단속평형설, 종교와 과학간의 경계 짓기 등의 문제로 많은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굴드의 NOMA(서로 겹치지 않는 세력권 nonoverlapping magisteria) 이론을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논박하기도 했다.[11]

  • 도킨스의 주장을 쉽게 설명하자면, 굴드가 주장하는 NOMA는 종교계가 과학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회피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정작 과학을 공격할 때는 이걸 지키지도 않고 마음대로 벗어나는, 어디까지나 과학 진영에 불리하기만 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대해, '굴드가 주장한 NOMA는 오히려 종교가 과학의 영역을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용의 개념'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발언이 심슨 가족에 직접 출현한 굴드의 발언. "종교는 이제부터 과학 근처 500m 안에 접근 금지!"(시즌9 에피소드 8편) 출처 : atheism.kr 무신론자들의 모임
  • 2008년 9월, 옥스포드 대학교 찰스 시모니 콜리지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뒤 현재는 재단 일과 저술, 방송 등에 집중한다.

  • 여담으로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6살 난 자신의 조카에게 조목조목 증명해 동심파괴를 저지른 전과가 있다.(…) 이런 악마의 사도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때 다시 못 올텐데간단하게 논지를 요약하자면, "산타가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동안 내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돌린다면, 산타의 썰매가 내는 소닉붐 소리에 넌 밤에 잠도 못 잘 거다." 저서 '무지개를 풀며'에서 이를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기적 유전자

도킨스가 직접 연구하여 쓴 책이라기 보다 조지 윌리엄즈윌리엄 D. 해밀턴로버트 트리버즈존 메이너드 스미스 등의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이론들을 집대성하여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이들의 연구가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신다윈주의 이론이다. 해밀턴의 '포괄 적응도', 트리버스의 '호혜적 이타주의' 등의 개념이 핵심이며 이들은 다윈이 설명하지 못했거나 부족하게 설명한 부분을 채워넣으면서 대중들에게 진화론을 더욱 친근하게 널리 알렸다..

기본적으로 책에 깔리는 주제는 “생물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생물들은 모두 유전자의 자가복제 속에서 만들어진 기계적[1] 존재이다”인데, 이 책은 당시 유행하던 집단 선택설[2]을 부정하고 대안 가설로 '진화의 진정한 단위는 개체(에 딸린 유전자)이다.'를 들며, DNA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모성애, 공격성, 협력과 배반, 이성 간의 경쟁, 세대 간의 경쟁 등 자연의 여러 행동 양상들을 '유전자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 제목이 이기적 유전자인 이유는, 그것들이 사실 유전자에게 유리한 행동이며 언제나 이기적인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되기 때문.

책을 끝까지 읽어보았다면 알겠지만, 도킨스는 인간에 대한 염세주의는커녕 '우리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유전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간지폭풍말로 끝을 맺는다. 유전자에 의해 인간이 이러저러하게 설계(사실 설명의 차원)되었다고 해서, 그걸 숙명처럼 여기고 그것에 맞춰 살 수밖에 없다(가치 판단의 차원)는 식의 생각을 한다면 그건 그냥 우리 스스로를 노예로 전락시키는 일(자연주의적 오류)일 뿐이다. 인간의 몸과 정신은 유전자가 아니라 인간의 것이라는 이야기.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한 모방자(밈, meme) 개념은 인간의 사고와 문화도 마치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전파된다라고 말해서, 지금은 이 입장에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밈학(memetics)도 나왔다. 물론 밈 개념 자체는 아직도 토론 대상. 문화유전자 또는 모방자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어떤 유전자가 이기적이다, 라는 말은 그 유전자가 무언가를 원하고 행동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유전자의 복사본이 보다 후대에까지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애초에 유전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그냥 자가복제되는 성질의 분자 조합물일 뿐이

도킨스가 작중에서 신학에 대해 무지하다는 인상을 버리기 위해서 다신교와 일신교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1] 인도의 힌두교를 언급하며 힌두교의 신들은 모두 하나의 신의 화신이자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언급했고, 가톨릭의 경우 삼위일체나 성모 마리아, 거기에 수많은 성인들과 천사들이 기도의 대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결국 일신교의 신이든 다신교의 신이든 모든 신을 그냥 신이라 부르기로 한다. 그의 논의점에서 차이점은 공통점보다 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불교나 유교와 같이 신이 없는 종교들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뭐 책 제목부터 '신이라는 망상' 이니까. 유교나 불교는 종교 이전에 윤리 체계나 도덕 철학으로 다루어도 괜찮을 거라고 말했다.[2] 다만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해 짤막하게 비판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있다.[3]


  •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존의 논증은 모조리 반박될 수 있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4][5]
  • 진화론은 '신 가설'(God hypothesis -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 그는 지적설계론도 한데 묶어 비판한다) 보다 우주와 생명에 대해 더 논리적으로, 간단하고 우아하게 설명할 수 있다.
  • 종교는 진화적 부산물(by-product)이다.
  • 신(종교)이 없어도 인간은 행복하고 도덕적일 수 있다.
  • 종교는 지식에 적대적이고 세상에 불행을 가져온다. 신성과 합리는 병행불가입니다
  • 무신론자는 위축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무신론자라는 것은 지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크게 6가지의 주제로 구성된다.

  •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존의 논증은 모조리 반박될 수 있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4][5]
  • 진화론은 '신 가설'(God hypothesis -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 그는 지적설계론도 한데 묶어 비판한다) 보다 우주와 생명에 대해 더 논리적으로, 간단하고 우아하게 설명할 수 있다.
  • 종교는 진화적 부산물(by-product)이다.
  • 신(종교)이 없어도 인간은 행복하고 도덕적일 수 있다.
  • 종교는 지식에 적대적이고 세상에 불행을 가져온다. 신성과 합리는 병행불가입니다
  • 무신론자는 위축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무신론자라는 것은 지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인 테리 이글턴의 《신을 옹호하다》는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도킨스와 히친스의 무신론을 비판했는데 이글턴은 도킨스나 히친스의 주장을 엘리트의 사고로 규정하면서 도킨스류의 주장이 민중들의 신앙을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사실 이에 대해선 이미 책의 후기에서 언급되어 있다. 책에 대한 예상되는 반론 중의 하나가 '대중들은 대부분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를 필요로 한다'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대중들이 종교 따위를 가지는게 필요하다는 인식이야말로 일반 대중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즉 이 부분은 또 다른 학문 분야의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일본에서 이걸 읽은 한 독자가 일본의 800만 신(八百万の神)을 도킨스가 알았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고 한 적 있는데, 사실 로마의 신은 30만, 인도의 신은 수가 억대가 넘어간다. 애초에 책에 언급이 되어있는 사항이기에 그걸 알았다고 해서 도킨스의 태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은 없다.


사실 이기적 유전자나 만들어진 신에 비하면 새로운 주장이나 이론 같은 걸 알려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리처드 도킨스가 밝힌 대로, 매번 진화론에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딴청을 피우는 창조론자들을 위한 진화생물학의 증거들을 모은 책이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종교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진화론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게 많았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수많은 진화론 입문서 중에서도 가장 읽기 쉽고 진화론에 대한 연구가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만들어진 신"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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